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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DATE 11-07-22 09:32
글쓴이 : 성향스님      
긴 여름방학이 끝나면 2학기라는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지요. 물론 학생들에게는 싫은 시간이겠지만 ‘새 학기, 새 학년’이라는 것은 약간의 긴장감이 동반되는 설렘을 주기 마련입니다.
저에게는 ‘새 학기’하면 항상 떠오르는 경험이 있는데 이 경험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꿈’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된 때였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이 되면 새로운 반을 배정받아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는데요, 당시 첫 학기 첫 시간에 새로 오신 젊은 담임선생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다들 낯선 긴장감과 젊은 기운의 활기가 충만한 가운데 젊은 담임 선생님과의 첫 대면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은 첫 날 첫 시간에 모든 학생들에게 ‘당신의 꿈을 적어보세요’라고 적힌 종이를 하나하나 나누어 주셨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차례대로 다시 종이를 돌려 받아 번호 순서대로 이름과 그 학생이 적은 내용을 모두에게 읽어 주셨습니다.
번호 순으로 한 명씩 이름을 부르고 일으켜 세워 얼굴도 확인하고 그 아이가 쓴 꿈의 내용을 알려주셨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당신 교실 아이들을 ‘어떤 꿈을 가진 학생인가’라는 주제로 하나씩 인식해가고 첫 대면을 하는 나름의 독특한 교육방침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번호 순서대로 이름과 미래의 꿈이 발표가 되었습니다. 1번 아무개 장래의 꿈 변호사. 2번 아무개 연예인, 3번 아무개 교사…. 이렇게 모두들 자신의 꿈을 적고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20여명이 지난 후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ㅇㅇ번 박아무개 일어나봐.” 제가 적은 종이를 본 선생님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시며 하시며 저를 앞으로 나오라고 하시더군요. “너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니, 선생님이 쓰라고 한 종이에 장난을 치면 어떻하니?”하시며 큰 소리를 치셨어요.
순간 시끌 벅적하던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모두의 시선이 한곳에 쏠리게 되었죠. 전 당시 저의 무엇이 선생님을 그토록 화나게 했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알게 된 사실은 제가 써낸 저의 꿈의 내용이 선생님을 화나게 만들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쓴 저의 꿈은 바로 ‘덕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이 내용을 모두에게 알려주니 반 학생들은 모두 발을 구르며 크게 박장대소 했는데 당시 전 그게 왜 웃음거리가 되고 선생님을 화나게 만들었는지 몰라 크게 당황했습니다.
모두들 나를 이상하게 보았고 난 그 모두가 갑자기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말이죠.
저는 단지 선생님의 물음에 모두들 직업은 써내었는데 전 그 때까지도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는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었고, 사실 지금까지도 ‘어떤 사람=그 사람의 직업’이라는 공식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 후 학교 생활에 별로 취미가 없어지고 한 동안 학교공부보단 말없이 홀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친구들은 그 후 저를 이상한 생각을 하는 아이로 어색한 1년을 보낸 기억이 납니다.
우리도 어느샌가 내 꿈에 대한 기준이 그저 직업에만 국한시켜서, 그 직업을 못 가졌다고 꿈을 못 이룬 사람처럼 자괴감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사실, 어떤 직업을 가졌든 그 사람의 마음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직업이 그 사람을 대표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그 아이들은 그 때 써냈던 꿈들을 다 이루었을까요? 여러분들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루었나요? 아니면 새로운 꿈을 향해 지금도 부지런히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시나요?
여러분은 꿈이 있었나요? 그리고 그것을 이루었나요?
성향스님·달라스 보현사 주지스님 | sangha4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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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미숙 12-05-24 04:57
답변 삭제  
어린날 꿈 은못  이뤘어도 지금 행복한 꿈을 키워가며 먹과 함께 열심히 살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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