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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DATE 10-10-08 08:27
글쓴이 : 어드민      
한국의 배추값 폭등이 연일 화두가 되고 있다. 원인은 올 여름 한국에 불어닥친 이상기온 때문이다. 찌는듯한 폭염과 잦은 호우로 인해 고랭지 채소인 배추의 출하량이 현격하게 줄어든 것. 게다가 중간상의 폭리와 유통업자의 농간까지 겹쳐 폭등세에 힘을 더했다.
김치가 아니라 금(金)치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김치파동’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배추 한 통의 소매가격이 무려 12,000원을 넘어섰다. 1년 전에 비해 600% 이상 오른 가격이란다.
한국의 배추대란은 나라밖에서도 주목거리가 될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일 신문에서 ‘Surging Kimchi Prices Bite Korean Restaurants’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김치파동을 보도하면서 그동안 김치를 무상으로 제공하던 한국 식당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김치를 돈 받고 파는 방안까지 모색할 정도라고 전했다.
배추값이 나는 동안 채소값도 덩달아 뛰어 올랐다. 생활경제와 밀접한 채소값 폭등에 극도로 예민해진 민심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도화선에 불을 지핀 건 이명박 대통령의 한마디였다. “배추가 비싸니 내 식탁에는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올려라.”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와 낭비는 세기적인 얘기다. 세상 물정 모르고 민생에는 전혀 관심없었던 왕비는 가뭄에 지쳐 국민들이 먹을 빵이 없다는 말을 전해 듣자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실제로 이 말을 한 건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니라 루이 14세의 왕비가 했다는 말도 있다. 누구의 발언이든간에 어쨌거나 이 말은 국민들의 실상과 애환을 모르는 군주의 몰상식한 발언의 대표격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전쟁의 처참한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던 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도 비슷한 일화를 남겼다. ‘춘궁기라서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을 전해들은 이승만 대통령이 “쌀이 없으면 빵을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것.
이 또한 항간에는 이대통령이 아니라 한국실정에 무지했던 영부인의 발언이었다는 말도 있다. 이 또한 어쨌거나 춥고 배고픈 백성들의 사정에 문외한인 군주의 모습인 건 매 한가지다.
비슷한 일화가 중국 고사에도 나온다. 동서양 통틀어 역사상 가장 바보인 황제로 통하는 서진의 혜제 사마충의 얘기다.
어느날 신하 하나가 서마충에게 “가뭄 때문에 굶어죽는 백성이 속출한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바보 황제 서마충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쌀이 없으면 고기라도 먹어야지, 왜 굶어 죽는단 말이오”라고 했단다.
이명박 대통령의 ‘양배추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배추 1포기가 1만 2000원, 쪽파 1단이 1만 2000원, 양배추 1포기가 1만원으로 치솟은 와중에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정색하고 따지기도 뭐하다. 대통령으로서는 배추값이 비싸다니까 생각해서 한 말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투아네트’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빵 대신 케이크를 외쳤다고 알려진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에 빗댄 말이다. 4대강 사업을 강행해 하천 주변 경작지의 면적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라는 비난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 나라의 군주가 던지는 말은 언중유골이 되어 온 나라에 전해진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반드시 말을 고르고 골라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들의 실정과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무책임한 발언을 입 밖으로 내어버린다면, 진의야 어쨌든간에 예민해진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밖에 되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양배추 김치’ 발언이 뭇매를 맞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난 민심의 격한 발언을 탓할 수만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윤주 편집국장 editor@w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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