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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o_fan

내 생각이 바뀌면
DATE 10-11-02 09:39
글쓴이 : 최윤주      
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선 꼴을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 한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때의 일이다. 사냥을 가는 임금의 행렬에 모든 백성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길가에 납작 엎드렸는데 임금의 수레 앞에 사마귀 한 마리가 막아서고 있었다.
두 발을 앞으로 들고 사마귀 특유의 자세로 서 있는 그 모습이 공격자세와 흡사하자, 임금은 신하에게 사마귀의 특성을 물었다.
“앞으로만 나갈 줄만 알고 뒤로 물러설 줄 모르는 놈입니다. 게다가 제 힘도 생각지 못해 강한 적에게도 마구 덤벼드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 말에 임금은 “인간이었으면 천하의 용사겠구나”하며 수레를 옆으로 몰도록 해서 사마귀를 피해 지나갔다.
이러한 유래를 지니고 있는 당랑거철은 ‘사마귀가 제 분수도 모르고 앞발을 휘두르며 거대한 수레바퀴를 막으려 한다’는 뜻으로 ‘무모한 도전’ ‘약자가 강자에게 함부로 덤비는 상황’ 등에 자주 비유된다.
그러나 시각을 바꿔 생각하면 이처럼 기백있는 도전정신이 또 어디 있을까.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설쳐대는 ‘알짱거림’이 아니라 거대한 적도 두렵지 않은 ‘대범함’으로 시각을 바꾸면, 비록 무모해 보일지언정 강자 앞에서 꼿꼿하게 자신을 굽히지 않는 사마귀의 기백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아메리칸 드림은 곧 도전의 삶이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나’라는 작은 존재가 도전장을 내미는 것, 그것이 바로 이민생활일진대, 어찌 수레바퀴를 막아서는 사마귀의 앞발을 ‘무모한 도전’이라고 섣불리 말할 수 있겠는가.
도전(挑戰)은 싸움을 거는 것이다. 앞에 닥친 벅찬 과제와 한 판 붙고, 현재 처한 환경에 거주하려는 자신과 전쟁을 치르며, 넘지 못할 산이라고 여겨지는 어려움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 도전이고 기백이다. 비록 그 싸움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라도 말이다.
“질 것으로 생각했다. ‘봐라, 조그만 개미여, 우리는 너를 밟아 뭉개버렸다’는 식으로 진행될 것 같았다. 왜냐면 힘있는 자들이 항상 이기기 때문에.”
이 말은 코카콜라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걸어 6,800만 달러의 부과를 이끌어낸 멕시코의 구멍가게 주인 라켈 차베스 씨가 한 말이다. 올해 나이 49세인 이 여성은 다른 콜라를 치우지 않으면 코카콜라를 도매로 넘기지 않겠다는 엄포에 맞서 멕시코 연방경쟁위원회에 반독점법 위반행위로 코카콜라를 제소했고 2년만에 승리를 얻어냈다.
세상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움직인다. 어리석은 자의 무모한 도전이라 볼 수 있는 ‘당랑거철’도 뒤바꿔보면 기백있는 도전정신이 될 수 있고, 코카콜라를 상대로 한 구멍가게의 통쾌한 승리에서 볼 수 있듯 ‘계란으로는 바위를 못 깬다’는 도식도 불변의 진리가 될 수는 없다.
시인 권대웅 씨가 쓴 ‘천국에서의 하루’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 앞에 나타났을 때, 병사들은 한결같이 생각했다. “저렇게 거대한 자를 어떻게 죽일 수 있을까?” 다윗도 골리앗을 보았으나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저렇게 크니 절대 빗맞을 일은 없겠군.”』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면 감사할 꺼리도 많아진다. 일이 많아 야근이 이어지고 있다면  내가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고, 아이들이 놀아달라며 귀찮게 한다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며, 고쳐야 할 하수구가 있다면 내게 집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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