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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판도자의 상자
DATE 10-12-10 09:09
글쓴이 : 최윤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여성은 판도라다. 판도라는 하늘에서 내려올 때 제우스로부터 상자 하나를 선물 받았다. 절대 열지 말라는 제우스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상자를 열고 말았다.
상자를 열자 온갖 질병과 재앙, 질투와 원한, 분노와 불행이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열지 말아야 할 것을 연 대가였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구촌을 당혹시킨 판도라의 상자는 비밀정보 공개를 표방하고 있는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다.
25만건의 미국 국무부 기밀자료가 가감없이 적나라하게 폭로됐다. 위키리크스로부터 문건 전체를 제공받은 영국의 언론사 ‘가디언’의 분석에 따르면 25만여건의 정보 중 절반을 넘어서는 14만 5천여건이 ‘정치’관련 정보로 밝혀졌다. 세계 각국 정부의 치부가 드러난 셈이다.
이 중 가디언이 ‘기밀’ 등급으로 분류한 문건은 무려 9만 7천여건. 10만건에 달하는 ‘기밀’자료가 유출된 것이다. 사태가 이 정도니 지구촌 전체가 ‘위키리크스’ 때문에 벌집 쑤신 것처럼 난리다. 맛보기로 정부 지도자의 뇌물 수수, 여성편력 등이 폭로된 몇몇 나라는 벌써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에 폭로된 문서 중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보고한 문서는 1,980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미 국무부가 직접 작성한 문서를 포함하면 2천건이 훌쩍 넘는다. 노무현 정권 후반부와 현 이명박 정권의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된 남북정세는 한민족의 촉각을 곤두서게 만든다. 위크리크스에 따르면 90년대 북한 내부에서는 세차례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고, 이 사건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사람은 김정일에 의해 모두 처형됐다.
또한 김정일이 사망할 경우 2~3년 내에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는 것과 중국이 남한의 흡수통일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다는 내용 등이 기밀 문서의 주요내용이다.
이밖에도 이명박 정권이 탄생했던 2007년 한 해 문건이 480건이나 돼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정치권과 언론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예상된다.
위키리크스의 파장은 쉽게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웹사이트 운영자인 줄리언 어신지는 지난 7월부터 암호로 묶어놓은 문건을 인터넷에 배포했다. 이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파일의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다만 이 파일의 암호가 공개될 경우 지구촌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점만은 자명하다.
어신지는 자신이 체포되면 문건의 암호를 풀어버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지난 7일 영국 경찰에 자진출두해 체포됐다.
떨고 있는 각국의 정부들이 미국정부의 기밀 외교문건을 연일 폭로하고 있는 위키리크스의 뚜껑이 열리는 걸 막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이들은 폭로 내용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위키리크스 복제 사이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벌써 350개 이상의 복제사이트가 만들어졌다.
깜짝 놀란 판도라가 상자 뚜껑을 허겁지겁 닫았다. 그러나 온갖 재앙이 모두 빠져나간 후였다. 상자 안에는 오로지 희망만이 남게 됐다.
위키리크스 사건이 각 국 정부와 네티즌들의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폭로내용을 막기 위해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는 각국 정부와, 위키리크스가 사장되는 걸 막기 위해 복제사이트를 만들고 있는 네티즌. 이 중 과연 누가 희망을 지키고 있는 것이고, 누가 재앙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최윤주 편집국장 editor@w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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