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회원가입 |  구독신청 | 광고문의 | 기사제보 

choo_fan

“여름방학을 잘 활용하면 아이에게 큰 기회 된다”
DATE 12-05-24 17:24
글쓴이 : 이은주      
지난 5월에 둘째가 두번째로 본 SAT 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는 독해가 어려웠다면서도 첫번째 결과인 2330점보다는 잘 나와야할텐테 기대와 염려의 마음을 비추더니 이번 결과가 나오자마자 나에게 연락해줬다. 감사하게도 이번 시험에서는 독해에서 800점을 맞아 최종 2380점을 얻어냈다. 우연의 일치인지 첫째가 세번째 봐서 얻어냈던 SAT 최종 점수와 똑같았다. 나는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며 언니처럼 대학도 같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펄쩍 뛴다.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언니가 프린스턴에 간 뒤로 공부하는데 고생이 심하다는 걸 익히 알고 있어서다. 유달리 성적을 주는데 있어 상대평가제를 고집하는 프린스턴은 본인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더 잘하는 학생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B나 C학점까지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다 필수로 졸업 논문을 써내야 한다. 그렇게 공부하며 고생하는 언니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둘째는 되도록 학점 경쟁이 덜한 대학에 가서 이후 의대나 법대 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성적을 받아내는 게 더 나은 선택 아니냐고 고집한다.
 
9학년이 끝난 여름방학부터 SAT 공부를 시작해 시니어 12월까지 마음 졸여야 했던 첫째와 달리 둘째는 7학년 영재 프로그램 준비로 일찍부터 SAT 공부를 시작해서 계획대로 주니어 때 SAT 시험을 끝내게 돼 마음이 홀가분하다. 다행스럽게 첫째(독해 800점, 수학 780점, 작문 800점)나 둘째(독해 800점, 수학 800점, 작문 780점) 모두 SAT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 아이들답게 좋은 결과를 보여 줬다. 그래서 막내에게 너도 뭔가 기여를 해야 하지 않겠냐며 여름방학 때 열심히 공부해보자고 말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내 막내는 첫째, 둘째에 비해 한참 뒤쳐진 상태다. 처음에는 아예 희망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적당히 공부시키고 말자고 포기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난 여름에 붙잡고 집중적으로 시킨 덕에 CBE을 통과한 적이 있다. 그 때 막내나 나 역시 포기하지 않고 집중적으로 하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바 있다. 올해 여름에도 듀크팁을 준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도전해보자는 각오다. 이처럼 긴 여름방학은 부족했던 것을 채우거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집중적으로 해낼 최적의 기회다. 실제로 내가 가르친 학생 중에도 이 때를 이용해 나중에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발판의 시기로 잘 이용한 경우가 많았다. 올해 여름방학에도 그런 학생들이 나오리라 믿는다.
 
공부를 가르치다 보면 명석하고 욕심이 많은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매년 학생들의 대다수를 내셔널 메릿 장학생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머리가 좋으면서도 공부에 욕심있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선생으로서 해준 것은 문제를 많이 풀게 해주며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도왔던 것뿐이다. 물론 매일 새벽마다 그들 한명 한명을 위해 열심히 기도를 해준 건 보너스일 것이다. 그런데 이제 막내 때문에 나는 새로운 도전과 목표를 맞이하고 있다. 즉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 눈에 띄지 않는 아이, 그래서 자신감이 결여된 아이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그야말로 ‘I Can Do’ 프로젝트에도 올인해보겠다는 것.
사실 내 막내가 이 프로젝트의 첫번째 대상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나를 거쳐간 학생들 중 아마도 내가 가장 많이 기도하고 누구보다 더 애착과 노력을 쏟은 학생은 바로 그런 조건의 아이였다. 내 칼럼을 통해 소개된 학생들은 주로 명석하고 또 뛰어난 결과를 내거나 대입에서도 성공적인 아이들이 소개됐지만, 실제로 지금껏 내 칼럼에 소개하지 못한 (그 아이들의 프라이버시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의 도전과 성공 스토리는 그에 못지않은 보배같은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지금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한 학생의 성공 스토리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성한 학생들보다 사실 더 감동적이다. 종종 학부모 중에 나는 공부 잘하는 아이만 학생으로 받지 않느냐고 문의해올 때는 이런 학생 이야기를 해주고 어떤 아이든 희망을 갖고 가르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원래 가진 게 70인 사람이 80을 만들어 냈다면 성공이라고 열광할 수만은 없다. 그런데 똑같은 80을 만들었어도 그 사람이 30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분명 성공한 사람으로 칭송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이해력과 민첩성에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부족했지만 의지와 겸손한 자세는 누구보다 많았던 그 학생. 안타깝게도 남들보다 두 세배 노력했어도 처음에는 결과가 전혀 향상되질 않았다. 그런데도 그 때마다 행여나 실망할까봐 나를 위로한 게 그 학생이었다. “선생님, 지금까지는 세번 공부했는데 앞으로는 다섯번 공부할게요”라면서. 실제로 그 다음 주에 노트 한권을 빽빽하게 채워서 공부해가지고 와서 보여줬다.
그 학생의 어머니도 대단했다. 아이가 남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결코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가 조금만 잘 해도 ‘장한 내 아들’이라고 감격하고 진심으로 기쁨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다 큰 아이를 감격으로 안아주는 그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내가 오히려 감동하고 또 내 자신을 부끄러워 하기도 했었다. 그런 학생과 어머니의 자세, 열정, 그리고 신앙심으로 점차 실력과 성적이 좋아지더니 마침내 대학 입학에서도 예상 외의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장애물과 한계를 뛰어넘은 성공에 지금까지도 나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제 똑같은 도전이 나에게도 닥친 것이다. 솔직히 아이를 키우면서 첫째, 둘째와 똑똑한 학생들 때문이었는지 아이들은 다들 머리가 좋고 또 가르치면 다 쉽게 이해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 적이 있었다. 그래서 공부 못하는 아이가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게 부모로서, 또 선생으로서 얼마나 잘못된 마음가짐이며 또 부적절한 교육 접근 방식인지 점점 배워가고 있다.
 
이런 나처럼 여름방학을 한 주 앞둔 학부모들의 마음이 분주하다. 이 3개월은 어머니들에겐 홈스쿨 선생이 될 황금의 기회다. 이 때를 놓치면 후에 보충하거나 더 실력을 다지려 해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서 결국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책도 읽고 단어도 외우면서 함께 공부하거나 수학 문제로 같이 고민해 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공부나 봉사활동, 혹은 다양한 과외활동을 위한 라이드를 위해 아예 대기상태의 운전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특히 SAT 공부는 집중적으로 공부할 때 그 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이용해 단어와 문제풀이를 마스터하면 최상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여름방학은 ‘No Child Left Behind’라는 교육 정신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잘하는 아이는 더 잘할 수 있게끔 최대한 능력발휘하게 돕는 기간이 되도록, 또 좀 못하는 아이는 뒤쳐진 점을 잘 보충해서 다시 따라갈 수 있게 자신감과 실력을 쌓도록 뒤에서 힘껏 밀어주는 기간으로 삼자는 것이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연재] 가장 많이 읽은 기사
tail2_banner01
tail2_banner02
tail2_banner03
tail2_banner04
 
  • 회사소개
  • |
  • 공지사항
  • |
  • 제휴문의
  • |
  • 구독문의
  • |
  • 광고문의
  • |
  • 고객문의

  • Copyright All rights reserved by Weekly New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