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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원근법(Perspective)의 경이로움
DATE 12-08-17 08:46
글쓴이 : 정현주      
“너희도 우리가 이런 것들 다 갖고 있는지 잘 알지 않니?”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오히려 ‘경이로운 영국’을 주제로 그들만의 문화의 자부심을 보여주었던 자신감 넘친 퍼포먼스였지요.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역사를 모던한 감각으로, SNS 시대에 맞는 <소통>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에 다시 알려주었던 영국인들의 관점(prespective)이기도 하지요. 
인류의 역사를 뒤집어보면 그 안에는 인간의 힘과 권력의 논리가 항상 있었고, 시대마다 만들어낸 여러 모양의 건축과 문화예술에도 권력의 파워를 보여주기 위한 경이로움이 존재하기에 그 파워는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지요.
13세기에 착공에 들어가 250여 년 동안 만들어진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왕들의 웅장하고 화려한 대관식, 결혼식, 장례식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영국을 빛낸 3,000여 명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고딕양식의 거대함과 압도하는 아름다움은 권위에 대한 경외심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었지요. 하지만 이러한 문화유산과 더불어 버려진 화력발전소를 새롭게 리모델링한 테이트 모던 갤러리는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최첨단의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이지요.
런던이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더불어 최근 건물들이 같이 공존하는 도시인데 비해 얼마 전에 한 여행 중 유로 기차로 밀라노를 경유하여 도착한 피렌체의 첫인상은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고풍스러운 세월의 흔적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간 것같은 착각과 충격을 주었지요.
특히 1345년에 만들어진 2층 구조의 베키오 다리를 밤에 건너면서 다리 양옆에 다른 모양의 자물쇠들로 닫쳐있는 상점들의 문과 창문들은 골동품의 오래된 목조 가구처럼 보였는데, 아침이 되어야 완연히 달라진 풍경, 이 수많은 목조가구의 다양함이 바로 셔터를 내린 보석상들임을 알았지요. 그리고 다리를 건너면서, 여느 거리를 걷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 베키오 다리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풍경들은 하나같이 원근법으로 찍어진 그림엽서와 똑같았지요.
도시 전체가 민속촌인 것처럼 중세와 르네상스의 문화를 600여 년이 지나서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엄청난 경이로움이었지요.
 
원근법이 살아 숨쉬는‘피렌체’
베키오 다리에서 우피치 미술관으로 연결되는 상가 건물에서도, 피렌체 정치의 중심지였던 유서깊은 베키오 궁전 앞 거대한 동상들이 서 있는 시뇨리오 광장에서도 제가 느꼈던 가장 인상적인 압도감은 바로 원근법에 의해 빨려 들어가는 공간감이었지요.
15세기경 피렌체의 건축가인 브루넬레스키에 의해 만들어진 원근법은 인간이 측정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기하학으로 풀어낸 이론으로 이 원근법의 논리는 <재탄생>을 의미하는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원동력이 되었지요.
원근법은 활판 인쇄술과 함께 지난 밀레니엄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원근법은 라틴어로 ‘투시’라는 뜻이지요.
즉 투명한 창문을 통해서 바깥 풍경을 내다보는 것처럼 이제 3차원의 공간감은 원근법의 소실점이 있기에 2차원의 평면으로 옮겨지면서 캔버스를 뚫고 나가는 무한한 공간을 지향하며 공간의 통일성을 찾게 되지요.
그전까지 인간은 유한한 존재로서 무한(신의 영역)을 그림 안에 표현하는 것은 두렵고 쉽지 않은 방법이었지요.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를 위시해 셀 수 없이 수많은 그림들은 척도로 잴 수 있는 인간의 영역인 ‘유한’을 원근법으로 표현함으로써 하나님의 영역인 무한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게 되지요.
밝고 명랑한 미래를 지향한 15세기 인들은 이 ‘열린 창’의 기법이 보여주는 투명하고 명료한 세계에 열광하였지요. 그리고 이 원근법은 오늘날의 디지털 3D 영상기술이 보여주는 놀라움과 바로 연결되어 있지요.
▲ 베키오 다리가 보이는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과  메디치 가문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 가문은 부자가 어떻게 해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는지 잘 보여준 역사이지요.
귀족이 아닌 상인으로 출발한 메디치 가문은 민중의 지지와 상업으로 성공해 피렌체를 14세기~ 18세기까지 무려 400년 이상을 부와 권력, 종교까지 장악하고 영향력을 행사했지요.
그들이 인간 하나하나의 영혼을 북돋우는 문화예술 인재들을 적극 후원하여 르네상스의 거장으로 키워 피렌체를 르네상스의 문화유산으로 꽃피우게 한 역사의 리더였지요.
메디치가가 사무실로 사용했던 거대한 3층 건물의 우피치 미술관도 르네상스 회화에 있어 너무도 중요한 작품들이 수없이 소장되어 있었지요.
특히 우피치 미술관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거대한 기둥이 연속적으로 압도하는 원근법으로 빨려 들어가는 권력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그림이 걸린 방마다 천정의 벽화와 벽에 장식된 세밀한 그림들은 미술을 전공한 저의 시선을 놀라게 해주었지요. 마치 삽화나 도식적으로 그린듯한 형태와 내용은 세상의 이치와 자연현상, 그들이 그려낸 상상력은 현시대의 인터넷으로 지식을 찾아내는 보고와 같은 느낌이 들어 엄청나게 감격을 했지요.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이질적 역량을 능숙하고 유연하게 융합했던 메디치가의 사회 기여능력은 지금도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라는 이론으로 21세기 기업 경영에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연구되고 있지요.
생물학과 건축학이 만나면 아프리카 한가운데에 에어컨 없는 빌딩도 지을 수 있다는 전혀 다른 역량의 융합으로 생겨나는 창조와 혁신의 빅뱅 현상을 저는 우피치 미술관을 위시해 피렌체의 여러 다른 역사의 흔적에서도 느끼고 감동했지요.
앞으로의 우리의 2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더 많은 ‘메디치 효과’가 적용되기를 기대해본 귀한 시간이었지요.

▲ 우피치 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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