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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o_fan

영점조절
DATE 12-06-08 08:06
글쓴이 : 윤소영      
지난 몇 주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항상 바쁜 어스틴-달라스 왕복 스케줄에다 슬초빠의 휴스턴 검진, 그리고 달라스에서 섬기고 있는 교회의 자선 행사까지.
슬초빠는 목표했던 첫 번째 학업을 마치고 이제 두 번째 단계를 준비하며 동시에 자신만의 작은 사역을 시작하느라 바빠졌고, 슬초맘은 달라스-어스틴 왕복 생활에다 회사에서 연중 제일 바쁜 시기를 맞이해야 했다. 다행히 방학을 맞은 슬초 이모가 어스틴으로 내려와 슬초를 맡아 주어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렇게 정신없이 어스틴-달라스-휴스턴-어스틴 다시 달라스에 걸친 텍사스 주요 도시 땅 밟기를 마치고 나니 벌써 6월이란다.
휴우우~ 큰 숨을 한 번 쉬고 나서 돌아보니 배운 것도 많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많았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먼저는 지난 주말 어빙에서 열린, 한인 교회와 히스패닉 교회가 협력하여 주최한 이웃 사랑 바자회. ‘나’만을 포함한 ‘우리’가 아닌 ‘너’를 포함한 ‘우리’로의 조심스러운 한 발자국이었다고나 할까? 인종과 언어와 문화와 교회가 다른 이들이 함께 땡볕에서 기도하며 땀 흘리며 귀한 행사를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기뻐한 이들은 비단 슬초맘 하나 뿐은 아니었을 것 같다.
행사를 마치고 모두 함께 모여 마무리 기도를 하는데 그런 마음이 든다.
마치 수많은 퍼즐 조각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작품 같다는. 서로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고 멀리 던져 버리지 않고 그 각각의 조각들을 조심스레 잘 들여다보다 보면, 그 서로 다른 조각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두 번째는 슬초빠의 정기 검진. 처음 3년은 매 3개월마다 검사를 받았지만, 이제 처음 발병 후 3년이 지났기에 6개월로 기간을 늘려주어서 참 오랜만에 휴스턴의 병원과 담당의를 다시 찾았다. 
주기적으로 겪는 일이지만서도 매번 휴스턴행을 준비하고 운전을 하고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을 통해, 그간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점검하는 그리고 부르신 분 앞에 다시 겸허히 서게 되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계측/분석 전문 회사에서 일하는 슬초맘은 이 과정을 ‘Calibration’, 즉 ‘영점조절’ 과정이라고 부른다.
제아무리 비싸고 성능 좋은 계측기나 저울이라 할지라도 오작동을 피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영점조절/교정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에겐 지금껏 내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위해 달려왔었던지, 혹은 그 과정에 행여 방향이 잘못 맞추어져서 어긋난 것은 없었던지 돌아보고 목적지를 향해 다시 정확히 방향을 맞추어 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슬초빠는 3년 전 병상에 누워 그 무엇보다도 다시 찬양하고 싶어 눈물 흘렸던 시간들을 기억하며, 지금 주어진 사역들의 동기를 다시 정금같이 새롭게 하는 귀한 calibration의 시간을 갖게 되고, 슬초맘은 나의 열정과 노력들이 사람이나 교회가 아닌 하나님께만 맞추어진 것인지를 다시 점검하고, 내게 허락된 은사와 건강이 그와 그의 나라를 위해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는 것인지를 꼼꼼히 점검하게 된다.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영점조절을 받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우리에게 맡겨지고 주어진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슬초빠는 섬기고 있는 지역 교회에선 금요 예배 찬양 인도자로, 그리고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지역 라디오 방송에선 기독교 음악 프로그램 진행인으로, 슬초맘 역시도 직장인으로, 엄마로 그리고 속한 지역 교회의 부서 사역원으로 서로 다른 모습들이지만, 그의 나라를 향해 주파수를 정확히 맞춰 걸어가야 하기에 우리에겐 이와 같은 영점조절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슬초네 텍사스 땅 밟기 운동으로 최근 22만 마일을 찍은 슬초네 오딧세이 여사는 오늘도 돈 달라며 겔겔대지만, 간만에 영점조절을 받은 우슬초네 가족의 전진은 오늘도 쉬지 않고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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