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혹은 몇 달 전 우리는 모두 이민 가방 또는 유학생 가방을 꾸렸다.
꼭 필요한 것만 챙긴다지만 가방의 부피 때문에 가지고 오지 못했던 수많은 물건들
삶의 방식과 생각이 뒤바뀐 곳에 살면서 두고 온 사소한 것들 때문에 아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김소희 씨는 유학생이다
8년째 낯선 곳에서 공부 중이다.
고등학생으로 와서 지금은 대학 4년생이며 10대와 20대 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생의 가장 화려한 시간을 낯선 곳에서 낯선 환경과 언어와 싸우며 희망의 탑을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김소희 씨가 유학 가방 안에 챙겨온 한복과 단소.
짐만 될 것 같은 이것들이 8년 동안 기적과 같은 많은 행운을 안겨주었다.
두 뼘 정도의 길이에 5개의 구멍뿐이고 화려한 장식도 소리를 내는 마우스피스도 없는
그냥 구멍 뚫린 대나무 토막이지만, 지치고 힘든 유학생활을 같이하며 때로는 친구처럼
말벗이 되어주고 때론 노래로 위안을 안겨주었던 소중한 존재이다.
청춘을 담보로 길도 없는 길을 찿아 나선 수많은 유학생 중 그녀도 있다.
무모한 도전 같지만, 도전이 없으면 이룰 수없는 또 다른 삶이 유학생의 애환인 것이다.
이름 : 김소희 ( Southwestern Adventist University . Biology/pre den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