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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시대
DATE 07-04-16 00:00
글쓴이 : 고광민      
지난 두어 주 동안은 졸업반 학생들 못지 않게 필자도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 공 들여 준비하고 지원했던 대학의 로고가 찍힌 봉투속에 합격 여부를 알리는 편지들이 학생들에게 속속 도착했기 때문이다. 긴장을 깨는 전화벨 소리에 수화기를 들어보면 낭보를 알리는 높은 톤의 들뜬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기다리다 못해 전화를 먼저 걸어보면 가장 원하는 대학에선 오라지 않지만 차선이나 차차선의 결과에 만족하고 상아탑에서 재도약을 하겠다는 차분한 음성이 들리기도 했다.
지난 팔년간의 경험으로 미 루어 올해 입시가 무척 치열했음이 느껴졌다. 무한 경쟁시대의 여파가 입시에도 여실히 미치고 있음이 확연했다. 이는 수 년 전엔 미미했던 새 로운 도전들이 거세게 몰아치기 때문일게다.

현재 미국에선 고교에 등록된 학생의 절대수치도 늘었을 뿐 아니라 졸업반의 대학 진학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입시에 있어서 압박요인이 될 것이다.
명문 주립대의 인기는 상종가를 치고 있다. 양질의 교육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는 막강한 장점들이 요즘같이 등록 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시기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

각종 순위 차트에서 훨씬 더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학교에서 온 입 학 허가서를 옆으로 밀어두고 주요 주립대학에 등록하는 우등생들이 부지기수다. 이런 학생들이 인기 주립대의 경쟁률을 높여 놓아 이미 캘리포 니아 주립대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SAT II까지 필수로 해놓은 지 몇 년 째이다.

외국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도 세차다. 오 랜 학문적 전통을 자랑하는 아이비 리그 대학들이나 소위 ‘뉴 아이비리그’라 불리며 새롭게 부상하는 30위권 이내의 학교들에 대한 입학경쟁률은 갱신을 거듭하고 있는데 여기엔 해마다 늘어나는 외국 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한 몫 한다.
영어, 수학, 과학 등 도구과목의 탄 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높은 학점과 SAT, SAT II, AP 점수로 무장한 그들은 인기대학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미국의 대학가에 상륙하고 있다. 이 들은 우수한 학업능력을 지닌 집단으로 대학 입학 사정관들에게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 아직은 이르지만 이들이 미국 대학들을 잠식한다는 표현 을 쓸 날이 언제 올 지 모른다. 그리고 흑인 학생들의 비율도 늘고 있는데 중요한 점은 이들이 인종적으로는 흑인이지만 중미, 북 아프리카, 유 럽에서 주로 오고 있으며 미국내의 흑인들과는 문화적으로 판이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중 하나인 오바마를 연상하면 이들 의 정체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원(定員)은 요지부동인데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외국 학생들의 수가 늘고 있다는 사실은 바꾸어 말해 미 국 고교생을 위한 자리가 줄어든다는 말이다. 구태의연한 부모들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열강들의 식민정책에 적합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전인 교육을 잊지 못하고 자녀들을 팔방미인으로 교육하려다 장삼이사 (張三李四)로 만드는 동한 각국의 인재들은 21세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선 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를 고루 익히고 배우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력을 지니고 폭넓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데 이런 소양과 취미활동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초소양 함양을 성급하게 입시전략으로 삼으 면 실패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남들이 뭘 한다고 따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즐겨야 할 것을 일로 만들 면 더 이상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는데 계속할 수는 없으며 그걸로 경쟁력을 지니기는 요원(遙遠)하다.
잘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이 도구과 목이 될 경우는 일석이조다. 수학이나 과학분야를 월등히 잘하는 학생에겐 MIT나 Cal Tech 등의 문도 활짝 열려 있으며 전공을 신명나게 배우고 익히면 학문에 일가를 이루든지 실리콘밸리 첨단 산업의 주역이 되든지 창창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언어에 소양이 있는 학 생이 토론을 즐겨 수상도 여럿 하고 정치나 법을 전공하면 명문대 및 명문 대학원 진학에 적성에 맞는 이상적인 직업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림 에 소양이 있으며 패션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소질을 잘 계발해 특성화된 아트스쿨이나 아트 커리큘럼이 강한 메이저 대학에 진학하여 관심있는 인더스트리에서 인턴도 하고 직업으로 이어진다면 디자인 분야의 총아로 인정받는 제2, 제 3의 정두리가 배출될 것이다.

손이 작고 섬세하며 손끝 감각이 뛰어난 우리 자녀들이 악기를 잘 다루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바이얼리니스트 장영주 씨 처럼 될 천재성을 부모의 무관심과 무지로 덮어버리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우리는 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자녀들은 균형만으론 부족하다. 그들에게 비교 경쟁우위가 있는 주특기를 찾아 주는 것이 새 시대의 교육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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