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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빛으로 터치한 화폭
서양화 전공 김진경 씨
DATE 08-05-23 10:08
글쓴이 : 문경화      
 
 
김진경 씨(49)는 미술을 자연으로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소질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미술지도를 받은 것은 중학교 시절이었다고.
“중학교 때 선생님의 권유로 수채화를 배웠습니다. 그 때 선생님은 제게 그림을 가르쳐주신 것이 아니라 이 세상과 아름다움에 대해 보여주셨어요.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경복궁, 창경궁 등으로 그림도구를 가지고 소풍을 나갔어요. 지금은 개방이 제한되어 있는 창덕궁으로 가서 옥류천에 발을 담그고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곤 했습니다.”
 
자연을 마음에 그린 미술수업
 
창덕궁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장소다. 그 아름다운 환경에서 자연과 소통하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다는 김 씨.
숲이 많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졌기 때문에 자연풍경식 조경의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한국 궁궐에서의 현장학습은 어떤 기술적인 수업보다도 김진경 씨의 예술적 감각을 만들어주었다.
“즐겁고 상쾌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던 그 순간은 제 인생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무위자연과 겸양의 미덕,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정신이 내면에 흐르고 있었던 미술수업은 김 씨의 인생을 자연스럽게 미술의 세계로 이끌었다.
서울대학교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게 된 김진경 씨는 가족들에게로 이어진 예술적인 기질도 가지고 태어났다.
“친할아버지께서는 그 시절 의사이셨으면서도 신의주에 있는 통근정이라는 큰 대문의 휘호를 써서 걸만큼 서예에 조예가 깊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셨고 어머니도 색감이 뛰어난 분이셨어요.”
김진경 씨의 부친은 군 장성으로 전역했는데,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딸을 특별히 사랑했다고 한다. 
이렇게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김진경 씨는 1986년 당시 압구정동에 드레스샵을 내고 패션쇼를 할 만큼 열정적으로 패션일을 하기도 했다.
1998년 연세대학교 교수였던 남편과 사별한 뒤 미국으로 도미한 후로 프레임샵 등을 운영하기도 했던 김 씨는 두 아이 Angela Oh(25), Samuel Oh (20)를 기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가정예배와 문화적인 소양을 기르는 것이라고 한다.
“제가 특별히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제가 아이들을 잘 다룬다고들 해요. 그건 제가 아이들의 마음을 빨리 이해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화적 체험으로 자란 아이들
 
김진경 씨는 Dallas Modern Art Museum, Fort Worth Kimball Art Museum, Music Hall에서의 오페라 관람, 마이어슨 뮤직센터, 아이즈만 뮤직센터 등에서 아이들에게 풍부한 문화적 체험을 하도록 한다.
“사춘기가 막 시작되던 시절 선생님의 포근한 사랑이 이끌었던 자연스러운 학습이 평생의 힘이 되어준 것처럼, 자라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죠. 그래서 기회가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문화체험 나들이를 나가곤 합니다.”
특히 김진경 씨는 오랜 패션계통의 일에서 나온 경험과 미국 내에서의 유명 뮤지컬 등에 대한 깊은 이해로 교회행사에서 치른 크리스마스 공연을 예술적인 행사로까지 끌어 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요즘은 명문대학의 입학조건 중에 미술에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제시는 것도 들어있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학생들이 테크닉이 전부인 예술이 아닌, 생각하고 그것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예술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 씨는 아이들과 생활하는 것이 즐겁다. 틀에 박힌 미술수업이 아닌 대학에 가서도 살아남는 그림, 인생 전체를 그려주는 그림이 되는 수업을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다는 김 씨는 그래서 언제나 활기차다.
좋은 전시회나 음악회가 열리면 아이들을 이끌고 찾아다니는 김진경 씨의 마음은 자연의 빛이 터치한 맑은 수채화를 닮았다.
“자연 채광이 아름다운 박물관에 아이들이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도 행복해요. 휴식시간에 먹는 샌드위치 맛은 정말 일품이지요.”
김진경 씨가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고스란히 나누어주는 그녀의 소풍에 이번 주말 함께 데려가 달라고 졸라봐야겠다. 오랜 인생의 안목으로 선택한 나들이는 공연의 질을 떠나, 마음을 자연의 빛으로 채우는 법을 가르쳐줄테니 말이다.
 
 
문경화 기자 poemletter@w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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