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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보다는 ‘인맥’ … 페이스북, 구글 제쳤다
○‥ 3대(代) 모두 회원, 가족과 친구들 이어주는 ‘커넥터’ 역할 ○‥ 네티즌들, 검색엔진 보다 지인들로부터의 정보 선호
DATE 10-03-26 15:24
글쓴이 : 정다운 조회 : 2780     
 
‘인맥’이 ‘검색’을 눌렀다. 16일(화) 온라인 데이터 서비스 업체 엑스페리안 힛와이즈(Experian Hitwise)의 조사결과 페이스북(Facebook)이 미국 전체 웹 트래픽의 7.07%를 차지해 7.03%의 구글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차지한 것. 접속시간에서도 구글을 앞섰다. 페이스북 이용시간은 한 달에 약 6시간 30분 이상인 반면 구글은 2시간 30분이었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주간 방문자수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트와이즈의 헤더 도거티는 “페이스북이 중요한 이정표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파이넨셜 타임즈는 이번 결과가 인터넷이 점차 ‘검색’보다는 ‘사교’의 장이 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히트와이즈 측도 “인터넷 사용자들이 익명의 공간에서 검색엔진을 이용하기보다는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기를 더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년간 페이스북의 성장세는 놀랄만하다. 지난해 3월 통계에서 페이스북은 2%대 점유율에 그쳤다. 1년 사이 페이스북의 시장점유율이 185%가량 증가한 반면 구글은 작년 동기 대비 9%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페이스북은 지난 1년 동안 가입 회원수도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4월 회원 2억명을 채운 데 이어 지난달에는 4억명을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사에 따르면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보낸 시간은 평균 5시간 30분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단, 이번 조사에서 구글닷컴 사이트만 통계에 포함됐을 뿐 지메일이나 유튜브, 구글 맵 등 구글 관련 사이트는 제외됐다. 구글 관련 사이트가 모두 포함되면 지난주 시장점유율이 11.03%에 달해 페이스북을 앞선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가파른 성장세는 구글을 긴장케 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변화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대중화에 있다. 정보를 찾는 행위는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선 반드시 필요한 요소. 하지만, 기계에 의존한 정보보다 가까운 지인이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인터넷 트래픽의 권력이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단문전송 서비스인 트위터(Twitter)의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방문자 수가 8% 올랐으며, 1년 전에 비해서는 1,107%나 증가했다. 야후는 2년 전 구글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뒤 마이 스페이스(mySpace)와 함께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불과 7~8년 전에 하버드 대학교에서 서로 안부를 전하는 사이트로 시작된 페이스북. 미국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1위인 마이 스페이스를 잡고 전세계 1위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발돋움하더니 이제는 방문자 수에서 구글 마저 앞지른 것이다. 컴피트(www.compete.com)가 내놓은 통계를 보면 페이스북은 지난 1월에 28억 7,282만 3,682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한 데 비해 구글은 27억 8,099만 7,436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또 트위터의 경우 1억 5,153만 8,594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미국도 중독된 놀라운 네트워킹의 힘
 
물론 위의 결과는 중복 방문자 수를 포함한 것이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방문하든 간에 페이스북이 구글 마저 뛰어넘고 인터넷 세계에서 정보유통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검색엔진인 구글과 달리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사람들이 개인적인 이야기와 동시에 각종 정보성 링크나 글도 함께 올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단순한 개인화 웹서비스가 아닌 정보유통 채널로서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사람들의 평가다.
물론 이 부분에 있어서 페이스북보다 더 유용하게 정보유통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트위터라는 사람도 있지만,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웹서비스 트렌드가 이제는 검색을 지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넘어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셜 네트워킹을 해야 인터넷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미국은 그야말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 스페이스로 점화된 열기가 페이스북으로 옮겨붙어 맹렬히 타오르고 있고 트위터 또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쌍두마차가 소셜 네트워킹의 열기를 견인하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 거의 모든 TV 진행자들은 프로가 끝나면 어김없이 “나를 따라오라(Follow me)”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주소를 불러준다. 그러니 소셜 네트워킹 스비스를 쓰지 않는 사람도 도저히 두 서비스를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한 한인 블로거는 “회사 미팅에서 페이스북을 쓰지 않는 사람을 손들어보라고 하면 대여섯명이 손을 들고, 트위터를 쓰지 않는 사람을 손들어보라고 하면 한 10명쯤 손을 든다”며 “특히 페이스북은 광활한 국토에 흩어져 사는 미국인들에게는 참 각별한 의미가 있는 서비스”라고 전했다. 다음은 여러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페이스북에 얽힌 일화들이다.
 
 
우리 회사에 최근에 입사한 젊은 친구가 있다. 막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온 풋내기인데, 보스턴에서 서쪽으로 2시간 반 정도의 매사추세츠 중소도시에서 자라난 친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페이스북이 화제에 올랐다.
요즘 페이스북 기반의 ‘Farmville’ 같은 소셜게임이 인기라고 하자, “맞다. 우리 부모님도 매일같이 페이스북에서 게임한다. 매일 붙어산다”고 맞장구를 치는 게 아닌가. 부모님과 페이스북 친구로 맺어져 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대답한다. 더욱이 놀라웠던 것은 그 친구의 할머니도 페이스북을 한다는 것. 할머니의 연세는 70세. 그러나 손주가 가르쳐준 대로 사진도 올리고 글도 올린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미 전역에 흩어져 사는 가족, 친척들이 모두 페이스북에 가입해 있고 페이스북을 통해 할머니가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의 근황을 듣는 것이었다. 페이스북의 ‘Status Update’을 통해 서로의 근황을 알고 안정감을 느끼며, 가족들에게 무슨 재미있는 소식이 있으면 서로 전화를 걸어 그 화제를 다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페이스북이 ‘Family connector’ 역할을 하는 격이다.
 
30대 중반의 한 회사원은 20대 시절에 전세계를 순회하는 대형 유람선에서 일을 했다. 당시 세계를 돌며 즐거운 경험을 많이 했고, 같이 일하던 승무원들과 진한 우정을 쌓았다. 그런데 그 일을 그만두고는 다 연락이 끊겼다. 그런데 페이스북에 가입한 이후 줄타래 엮어내듯이 전세계에 퍼져있는 그 친구들을 다 찾아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안부를 전하고, 서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뭔가 큰 마음의 안정감을 얻었다고 한다. 페이스북이 아니었으면 평생 다시 볼 일이 없었던 사람들이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임을 개발하는 내 친구는 비디오 게임 업계에서 자신이 존경하는 멘토들의 팬(Fan)으로 가입했다. 페이스북에서 팬으로 등록을 하면 그들의 State Update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그 친구는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기쁘다는 이야기를 한다. 자신은 페이스북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할 때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아이다호에 있는 컴퓨터 회사에 다녔던 젠 해리스는 지난 2008년 10월 정리해고를 당했다. 그는 짐을 꾸려 나오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지금 해고당했다”고 띄웠다. 주차장에서 막 떠나려고 할 무렵, 전화가 걸려왔다. 작은 웹 개발 회사인데 일자리가 하나 비었다는 얘기였다.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덕분에 그는 가장 먼저 일자리를 낚아챈 것이다.
 
 
이처럼 페이스북은 이제 미국인의 생활 속에서 빼놓고 생각을 할 수 없다. 중년의 부부들이 페이스북에서 게임을 즐기고, 70세가 넘은 할머니가 사진을 올리면서 미국 전역에 퍼져 있는 손자손녀들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실업자가 넘쳐나는 요즘 미국에서 구직자와 실업자들은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정보도 나눈다.
개인들은 쇼핑을 하고, 길을 묻고, 응급처방이 필요할 때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 접속하면, 무의미했던 타인들이 즉각 서로 연결되며 원군(援軍)으로 변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 접대를 위한 음식점을 고를 때에도, 특정 상품에 대한 리뷰를 물을 때에도 이제는 ‘검색’이 아닌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숫자만 따져봐도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전세계 4억만명 이상을 회원으로 가입시킨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그야말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역사상 최고의 기록일 것이다. 뒤늦게 출발한 페이스북이 한동안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마이 스페이스의 아성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데에는 나름대로의 성공비결도 있었다.
첫째, 사적 영역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1위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였던 마이 스페이스는 내 자신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친구의 개념이 있긴 하지만 그 의미가 크지 않다.
자료를 올리지 않고 남의 자료를 보기만 한다면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완벽히 폐쇄적인 서비스다. 로그인 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심지어 메인 페이지의 개념도 없다.
로그인 후에도 친구로 맺은 사람의 프로필만 볼 수 있으므로 친구로 맺은 사람이 없다면 다른 사람의 어떤 정보도 볼 수 없다. 하지만, 누군가와 친구가 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 진다. 친구들과 사생활을 완전히 공유한다.
화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친구가 페이스북에서 한 모든 행동을 알 수 있다. 친구가 어느 동호회에 가입 했는지, 친구가 누구와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 개인정보를 어떻게 수정했는지, 누구와 새롭게 친구를 맺었는지, 친구가 어떤 누구의 사진앨범에 등장했는지, 누가 나를 어떤 행사에 초대했는지, 친구가 어떤 행사에 참석하는지 등의 정보가 완벽히 공유된다.
이는 ‘친구가 어느 동호회에 가입했으니 너도 가입해봐’, ‘친구가 누구와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 확인해봐’, ‘친구가 개인정보를 변경했으니 확인해봐’, ‘친구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는데 너와 아는 사람일꺼야’ 등으로 끊임 없이 나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친구들끼리 사생활을 공유하다 보니 페이스북은 친구가 단 몇 명만 생겨도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다. 며칠만 사용하지 않아도 친구에게 무슨 일 생겼냐고 전화가 올 정도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성공비결 두번째는 웹사이트를 OS(Operating System)로 승화시킨 점이다. 다소 기술적인 주제일 수 있지만, 세계 최초로 도입 한 ‘F8’이라고 하는 페이스북의 Open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전략 때문이다. 이것은 누구라도 페이스북에서 공개하는 API를 이용해 페이스북을 개발할 수 있는 정책이다. 해당 회사 직원이 아니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없지만 페이스북은 Open API를 이용해 자유롭게 페이스북을 개발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아니어도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작년 중순부터 시작된 이 정책은 큰 호응을 얻었고 사용자들은 스스로 개발자와 서비스 제공자가 되어 재미있고 유용한 콘텐츠 수만개를 개발해 실행했다. 페이스북은 비록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이 F8을 통해 마이 스페이스보다도 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넘쳐 나는 사이트가 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폭넓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또 한가지 성공비결은 명문대를 기반으로 한 고급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2004년 오픈 되었는데, 초기에는 하버드 대학교 교내 커뮤니티로 하버드 대학생이 아니면 가입조차 할 수 없던 사이트였다. 창업자가 하버드 대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과 교류 차원에서 만든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기를 끌자 또 다른 명문 대학교인 스탠포드, 콤럼비아, 예일, MIT, 보스턴 대학교 학생 들도 가입할 수 있게 점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그 후 일부 고등학생들에게도 오픈 한 후 마침내 2006년 9월 모든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이유로 페이스북은 아직도 대학생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명문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문호를 개방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경쟁사인 마이 스페이스에 비해 좀 더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10~20대가 회원의 주류를 이뤘던 마이 스페이스와는 달리 페이스북은 10대부터 60대, 심지어는 70대 조부모 세대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폭넓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커뮤니티 서비스는 1위 서비스와 차별화 된 경쟁력만으로는 1위 서비스를 이길 수 없다. 완전히 다른 서비스로만 1위 서비스를 이길 수 있다. 한국의 ‘다음 카페’를 이긴 서비스는 다음 카페와 차별화 된 서비스가 아닌 완전히 다른 서비스인 ‘싸이월드’였다. 페이스북도 마이 스페이스와 전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단숨에 1위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글·정다운 기자  dawn@w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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