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회원가입 |  구독신청 | 광고문의 | 기사제보 

choo_fan

한국인의 유별난 금메달 사랑은 무죄
DATE 12-07-26 16:12
글쓴이 : 김홍식      
인류 최대의 축제 올림픽이 영국 런던에서 막을 올렸다. 공식 개막식은 28일이지만 한국축구 대표팀은 개막식이 열리기 전인 26일 멕시코와 B조 예선 경기를 치렀으니 이미 올림픽은 개막전에 앞서 시작된 셈이다.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건 이번이 세 번째. 1908년 올림픽이 런던에서 열렸고 2차대전으로 12년 동안 열리지 않았던 올림픽이 1948년 런던에서 다시 열렸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22개 종목에 걸쳐 선수 245명을 포함한 37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으며 금메달 열 개를 따내 종합 10위 안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언론이나 일부 기관들도 한국이 금메달 열 개 안팎을 따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한국이 금메달 열 개, 은메달 네 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할 것이라고 내다보았고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도 한국이 금메달 열 개를 포함해 총 31개의 메달을 따내 우크라이나, 이탈리아와 함께 순위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 올림픽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국이 선수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처음 출전한 대회가 바로 1948년 런던 올림픽이었기 때문. 1945년 8월15일 일본의 패망으로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남한에 공식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한국은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고 당시 국력에 비해선 엄청나게 많은 67명의 선수단을 보냈다.
런던으로 오는 길도 험난해 선수단을 부산으로 내려가 배를 타고 홍콩까지 이동한 뒤 그곳에서 영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2012년 한국선수단은 선수들이 개막식과 폐막식 등 공식 행사에서 입는 단복으로 만들 때에도 1948년을 잊지 않았다. 제일모직이 제작한 선수단 단복 상의에는 1948년 올림픽에 참가한 임원들에게 나눠진 작은 휘장이 있었는데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에 유니폼 상의 오른쪽 가슴에 단 것이다.
한국 선수단 유니폼은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해 보도한 이번 올림픽 베스트-워스트 유니폼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자메이카, 독일, 영국 등과 함께 베스트로 꼽히기도 했다.
경제 규모 10위권에 오른 나라답게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국격에 걸맞는 위상을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올림픽을 대하는 자세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금메달이 아니면 모두가 실패라는 생각. 은메달이나 금메달을 따내고 시상대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거나 인터뷰를 통해 아쉬움을 표시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한 모든 메달리스트들에게 똑같은 박수를 보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라디오 방송 연설을 통해 올림픽에서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내 선수가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하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며 올림픽에 출전해 최선을 다 하는 선수들을 응원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한국의 금메달 사랑은 유별나다. 이는 국가별 순위를 정하는 방식에서도 볼 수 있다.
올림픽에 출전한 대부분의 나라는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숫자를 가지로 순위를 정한다. 메달의 색깔에 관계없이 동메달이나 금메달이나 모두 한 개의 메달로 계산해 그를 합한 숫자로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한국은 은메달 20개를 땄지만 금메달 한 개를 못 따낸 나라는 달람 금메달 한 개만 따낸 나라보다 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낸 우리만의 방식이었다.       
그 같은 분위기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부터 달라지더니 결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호소했다. 
그러나 왠지 그 같은 호소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한국이 일제강점기와 6.25를 겪은 뒤 기적처럼 선진국의 대열에 오른 것은 반드시 일등이 돼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개인들의 신념, 투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군가에게 패한다는 사실을 아무런 아픔없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떤 분야에서도 급속한 발전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스포츠세상’도 이명박 대통령 말처럼 올림픽에 출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 누구에게나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고 희희낙락하는 선수들보다는 고개를 떨구고 분해 하는 선수들을 보고 싶다. 그게 바로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앞당기는 저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이 유죄가 될 수 없듯이 금메달을 갈구하는 선수나 국민들의 마음도 유죄일 수는 없다. 대한민국의 저력이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연재] 가장 많이 읽은 기사
tail2_banner01
tail2_banner02
tail2_banner03
tail2_banner04
 
  • 회사소개
  • |
  • 공지사항
  • |
  • 제휴문의
  • |
  • 구독문의
  • |
  • 광고문의
  • |
  • 고객문의

  • Copyright All rights reserved by Weekly New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