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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그 영원한 라이벌
DATE 12-08-10 07:50
글쓴이 : 김홍식      
맞수라는 뜻의 ‘라이벌(rival)’은 어원이 강, 즉 river라고 한다.
한 강가에 사는 주민들이 비가 많이 오면 제방을 함께 쌓아 자연재해를 막는 협동의 정신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가뭄이면 서로가 더 많은 물을 차지 하기 위해 경쟁하는 사이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의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때로는 서로에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발전을 부추기는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는 면에서는 설득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그야말로 인간사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도 엄마의 사랑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순리다.
특히 스포츠처럼 라이벌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우도 없으며 전세계에는 수많은 종목에서, 수많은 구단과 선수들이 각각의 라이벌을 갖고 있으며 그들의 맞대결은 더 많은 관심을 불러모은다.
그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라이벌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다. 뉴욕 타임스의 한 기자는 뉴욕에 사는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로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라이벌전을 매년 20경기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을 정도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세계 스포츠계 최고의 라이벌전은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다.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라이벌 의식이 본격적으로 미국에 알려진 건 2006년에 열린 야구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때문이었다. 대회를 주최하는 나라로 지역 예선을 취재하다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전을 알게 된 것이다.
이때 한 미국 기자는 “사람들은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경기를 가장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경기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들의 라이벌전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 비하면 교회 야유회 때 치러지는 화기애애한 친목도모 수준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렇다. 한일전이 주는 의미는 두 나라 사이에 너무도 각별하다. 역사적, 정치적으로 얽혀 있는데다 산업구조도 비슷해 전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고 스포츠는 그런 긴장된 분위기를 한 곳으로 응집해 폭발시키는 화산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올림픽이 치러지는 동안 그라운드에서, 체육관에서 한국와 일본이 경쟁을 하고 있지만 두 나라 팬들의 장외 라이벌전도 치열하다. 두 나라가 거둔 성과에 대해 서로가 상대를 평가하며 조롱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고 시기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들은 젊은 세대들대로 인터넷을 통해 공방전을 벌이고 있으며 나이든 세대들은 일장기를 달고 마라톤 올림픽 금메달을 받아야 했던 마라토너 손기정의 아픔을 되새기며 ‘극일’을 외친다.
한국이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많은 금메달을 따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자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질투심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일본 네티즌은 “한국이 이번 올림픽을 위해 8천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며 “일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의 3분의1밖에 안 되는 나라가 알맹이 없는 스포츠에서의 영광을 위해 어울리지 않는 돈을 썼다”고 비웃었다.
이에 한 한국 네티즌은 이에 한국이 올릭픽을 위해 투자한 액수가 훈련비용과 숙박비용 등을 통틀어 350억 안팎이며 오히려 일본이 한국의 세 배에 이르는 돈을 투자했다고 반박 했다. 한 한국 언론사는 실제로 이를 취재해 올해 한국 정분의 체육관련 전체 예산이 8천억 정도이며 이 가운데 런던올림픽관련 예산이 400억원 정도라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열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친 한국이 기적처럼 성적을 한 데에는 일본에 대한 경쟁심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일본에는 더 이상 질 수 없다, 일본이 하는 일은 한국도 할 수 있다라는 오기와 자부심이 한국인을 더욱 근면하게 만들었고 그만큼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었기에 기적과 같은 경제 발전도 이뤄냈다는 게 어려 사회학자들의 분석이다.
그런 가운데 한일전 가운데서도 가장 뜨겁고 두 나라 국민이 관심을 보이는 축구가 벌어진다. 그것도 동메달을 놓고 외나무 다리 위에서 만난 것이다. 일본으로선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이은 축구에서의 두 번째 메달 도전이고 한국으로선 올림픽 역사상 첫 메달 도전이다. 태극전사들의 승전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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