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식품 내에 첨가된 영양소가 허위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떠들썩하게 홍보하고 있는 식품 첨가 영양소들이 자칫 인체에 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것. 이 제품들은 과연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일까?
비타민이 첨가된 물, 오메가 3가 들어있는 시리얼, 칼슘이 듬뿍 든 과자, 유산균이 살아있는 요거트 등 요즘 시중에는 갖가지 영양소가 첨가된 제품들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이 정말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최근 주요 대학의 연구 자료들은 이런 질문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생산되어지는 식품에 영양소를 첨가했다고 기업들은 주장하고 있으나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효능 및 효과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함유된 성분들을 잘못 복용했을 경우 인체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웰빙시대에 걸맞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영양소 첨가제품들의 허와 실에 관해 살펴봤다.
과대광고로 소비자 유혹
프로버그(ProBugs, 사진 오른쪽)는 요거트 스타일의 어린이용 음료로 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라이프웨이(Lifeway) 회사는 이 제품이 맛도 좋고 먹기도 재미있으며 무엇보다도 소화기능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음료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현재 홀푸드 마켓과 같은 고품격 스토어에서 팔리고 있는 이 제품에 관해 이 회사 웹사이트에는 “프로버그(ProBugs) 제품에는 70억 개에서 100억 개 정도의 몸에 좋은 박테리아가 함유돼 있다”고 광고하며 “이런 박테리아가 몸에 해로운 박테리아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조지타운 대학의 연구저널 발표에 의하면 12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버그의 효능실험에서 프로버그의 1일 섭취량 속에 든 함유성분은 소화기능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저널은 “오히려 실험대상 학생들이 복통을 호소하며 학교에 결석하는 사태까지 어어졌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라이프웨이는 이후에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있는 유산균이 수많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도울 수 있다”며 끊임 없이 프로버그의 소화 성능을 선전하는 한편, 조지타운 대학의 연구자료가 부모들이 프로버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했다며 이 대학을 고발했다.
조지타운 대학은 아직까지 그들의 연구결과를 조금도 굽히지 않고 있다.
영양소 첨가제품, 건강에 도움된다?
세계 최대의 식품 회사들이 영양소 첨가식품들을 앞다퉈 생산해내고 있다. 일반적인 과자나 주스, 우유나 스낵 등에 갖가지 영양소를 첨가하고 있는 것.
2008년 미국에서는 310억 달러 규모의 영양강화식품이 2,000개 이상이 생산됐다. 이는 2006년도에 비해 14% 증가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이런 제품들은 약 1,600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로 자리잡으면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의 판매는 매년 7%씩 성장하고 있으며 여기엔 40억 달러 규모의 생균제 박테리아 성분이 많이 함유된 요거트 소비도 포함돼 있다.
또한 Omega-3 fatty acids가 함유된 빵과 제품류는 18억 달러 규모가 거래됐고, 비타민 성분이 강화된 시리얼 바와 스낵바가 15억 달러 규모로 판매됐다.
게다가 타우린 아미노산이나 허브 과라나가 성분이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는 9억 달러 규모로 인기리에 판매됐다.
이들은 자사 제품들의 영양학적 요소를 충족시키고 당위성을 입증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해 각종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결과를 통해 자신들이 공급하고 있는 영양강화 식품들은 하나같이 인체의 면역성분을 향상시키고, 심장을 보호하며 소화기능을 도와준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회사들의 이런 기대감과는 달리 많은 건강 관련 기관에서는 영양강화 식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최근 영양소 첨가제품들이 날개를 돋친 듯 팔리고 있지만 그들의 실상은 사실과 다르다. 이들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고 스티븐 니슨(Cleveland Clinic 수석 심장과 의사) 씨는 말한다.
그는 “의학적으로 인체에 도움을 주는 요소들은 결코 치리어스(Cheerios) 시리얼 박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영양소 첨가제품들을 만드는 사람들은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신선한 야채나 과일과 같은 실제 음식으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기 보다 자신들이 제조한 영양소 첨가제품들을 선호하도록 유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에 따라 영양소 첨가식품에 대한 법적인 제재가 이어졌다.
지난 2006년 유럽식품안전협회는 900개 이상의 영양소 첨가식품들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80퍼센트 이상의 제품들을 불합격 판정했다. 오직 가장 최근에 생산된 416개 제품 중 9개만이 검열을 통과했다.
△ 과도한 비타민, 인체를 병들게 한다 = 영양소 첨가제품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은 바로 비타민이다. 비타민은 음식물로 충분히 흡수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몸에 좋다는 이유로 종류도 알 수 없는 많은 비타민을 입에 달고 산다.
물론 음식으로 채울 수 없는 비타민의 경우 식품 대체용으로 만회할 필요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가 마시는 물에서 조차 비타민이 함유된 제품을 찾는 것은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
최근 비타민과 설탕 성분이 함유된 물이 건강음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관해 영양분석학자들은 “하루 권장 비타민량 이상을 섭취하는 것은 우리 몸에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도한 비타민은 오히려 건강에 위험하기까지 하다. 2007년 미국 의학협회 저널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을 복용한 2만 3,200명 임상실험 환자들 중 68건의 소송과 5퍼센트 이상의 사망률이 관측됐다. 이들의 사망 원인은 베타 카로틴(beta-carotene)과 비타민 E 혹은 비타민 A의 과도한 섭취가 원인이었다.
또 다른 사례는 1999년 9,500명의 환자들에게서 발견됐다. 이들은 International Units of Vitamin E을 400개 이상 매일 복용했으며 이로 인해 심장이 13%까지 상하게 됐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과도한 비타민이 함유된 비타민 물, 스낵바 등은 소비자들을 극한 상황으로까지 몰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 에너지 드링크, 결국 카페인 = 스포츠 드링크의 대명사로 알려진 ‘FRS Healthy Energy’ 웹사이트에서는 사이클 선수 렌스 암스트롱의 강한 모습을 통해 “계속해서 피곤하다고요?” 의 문구를 광고하고 있다.
광고는 계속해서 “FRS 제품에 포함된 케르세틴(Quercetin)은 베리와 포도껍질에서 나온 성분으로 만든 것으로 우리 몸의 에너지를 향상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이 성분은 이미 임상학적으로 증명된 산화방지제다”며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을 6개월 동안 복용한 11명의 사이클 선수들은 불과 3.1퍼센트만 이전보다 좋은 기록이 나타났을 뿐 광고에서 말하는 만큼의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조지아 대학에서는 지난 수년 동안 30명의 건강한 지원자들에게 FRS·Red Bull 등 7가지 다른 에너지 드링크 제품들의 기능을 테스트한 적이 있다. 이 연구는 코가콜라의 후원으로 시작됐고 케러세틴의 성능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인체에 아무런 유익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수석 연구원인 커튼 교수는 “실험 결과 눈에 보이는 반응을 나타낸 것은 케러세틴 성분이 아닌 ‘카페인’이었다. 카페인 반응이 가장 강했던 것은 타우린산이 첨가된 Red Bull이었다”며 결국 ‘화려한 마케팅 기술’이라고 했다.
△ 살아있는 유산균? 요거트 = 최근 한 건강 관련 연구기관에서는 연구 조사를 통해 ‘만일 인체 장기에 좋은 박테리아가 균형이 깨지면 비만이나, 당뇨병, 그리고 다른 질병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발표를 했다.
요거트 회사들은 이런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생균제가 함유된 각종 제품들을 선보이며 그들이 만들고 있는 요거트들이 건강에 좋은 박테리아가 가득하고 이것들로 인해 소화기능이 향상되는 등 건강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광고했다.
특히, 매년 20억달러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다농(Danone)의 Activia는 아주 특별한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장 기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선전한다.
이들은 그들이 제공하고 있는 생균제는 아무리 많이 복용해도 건강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네덜란드의 연구원들은 과도한 생균제 복용은 심각한 췌장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이른 바 ‘좋은’ 박테리아를 과도하게 복용한 환자들이 거의 죽음에까지 이른 적도 있다는 내용이 실린 영국의 의학전문잡지 The Lancet의 주장을 인용하기도 했다.
결국, 다농은 2006년 유럽식품안전협회에서 불합격 명예를 당했다.
협회는 “다농 요거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건강 ‘첨가물’은 위험성은 제쳐두고라도 그들의 주장만큼 건강상에 큰 ‘효험’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 심장보호의 거장, OMEGA-3 FATTY ACIDS = Omega-3 fatty acids는 심장보호 기능이 우수하다. 실제로 주요 연구 자료들에서는 Omega-3와 DHA(Docosahexaenoic Acid)가 심장에 유익을 주고 있다고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Omega-3 fatty acids 소스가 많이 함유됐다고 주장하는 식품들은 어떨까. 대답은 회의적이다.
식품에 첨가된 것은 Omega-3 fatty acids가 아니라 땅콩(nut) 종류와 아마인씨(flaxseeds)에 많이 들어있는 Alpha-linolenic acid(ALA)다.
Kashi의 Almond Crunch 시리얼은 500mg의 Omega-3가 함유돼 있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모두 ALA다.
만일 심장 보호를 위해 Omega-3를 섭취하기 원한다면 시리얼같은 식품에 첨가된 영양소를 찾기 보다 EPA나 DHA에 관련된 명확한 자료를 확인하고 식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석류주스, 최고의 식품 보충제? = POM Wonderful 회사는 한 병에 5달러나 하는Pomegranate Juice(석류주스)의 임상실험을 위해 3,200만 달러 기부금을 냈으며 여기엔 2,500명의 환자들이 참여했다.
“우리는 이 고대과일의 엄청난 효과를 얻기 위해 현대과학을 도입했다”는 이 회사의 대표는 “엄청난 돈과 시간을 들여 이 제품의 우수성을 확인했고 효과에 기대도 크다. 확실한 임상학적인 연구자료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며 강력한 연구결과가 제품의 성능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89명의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석류주스를 마시는 목을 울트라 사운드로 촬영한 결과 석류주스가 심장병 환자의 동맥이 굳는 현상을 줄여줬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전립선암과 발기부전증 예방에 좋은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난 2월 FDA에서는 POM의 마케팅에 경고를 보냈다. 석류주스가 아직 의학적이나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증명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지나친 상업적 마케팅은 자제하라는 것.
동시에 FDA에서는 이 제품을 통해 효과를 봤던 놀라운 사실들을 인용하기도 했다. 여기엔 주스가 어떻게 암환자를 살렸고, 폐소실증을 없앴으며 심장 밸브 감염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줬는지가 포함돼 있다.
이로써 POM은 지나친 광고는 자제했지만 어쨌든 간접적으로 석류주스가 가지는 효과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광고를 한 셈이다.
자연이 주는 건강이 최고
화학적 첨가제인 Omega-3 fatty acids로는 결코 Sara Lee's Soft & Smooth 식빵을 만들지 못한다. 또한 식품에 첨가된 박테리아가 요거트에 있는 설탕을 없애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인체를 건강하게 하는 것은 화학적으로 추가된 성분들이 아닌 진짜 음식으로부터 나오는 영양성분이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말 그대로 보조일 뿐 진짜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건강을 위한 영양원은 ‘자연 음식’에서 얻는 것이 가장 좋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다. 이승인 기자